죠스의 호주달러를 네팔루피로 환전도 했겠다, 이제 돈을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하러 가기로 했다.
당장 내일 떠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얼른 가이드와 포터를 구해야만 했다.
일단 여러 여행사들의 평균 가격들을 알아보다가, 킴스 사장님께 추천받았던 곳으로 갔다.
깔끔한 정원이 딸려 있는 여기는..
이름하여 호텔 크라운!
처음에는 그냥 여행사인줄 알고 찾아갔는데, 각종 액티비티를 다 지원하는 여행사 겸 호텔이었다.
주인장은 아저씨가 아닌 아줌마였는데, 카리스마가 넘치는 분이었다.
포카라에 머무는 동안 크라운에 갈 일이 자주 있었는데 한번도 다른 사람을 본 적이 없었으므로 아줌마가 주인장이라고 해 둔다.
우리들의 가이드 겸 통역사 죠스가 이것저것 알아보는동안 심심하던 차에 이곳의 아들로 추정되는 아이가 강아지를 한마리 데리고 나타났다.
한국의 잡종 개와 유사하게 생긴 요녀석은 성질이 매우 더러워서 우리를 보고 계속 짖어댔었다.
요녀석의 이름은 까먹었다.
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 종종걸음으로 나타난 녀석이 있었으니..
"..?!!"
미칠듯한 귀여움을 발산하던 요녀석의 이름은 브루노!
순수 퍼그를 직접 본 건 처음이었는데,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몸무게가 엄청났다.
거의 10kg에 육박하는 몸무게.. 그러나 성격은 엄청 온순했다.
그래서인지 호텔 아들이 데리고 있던 개한테 자꾸 발로 차이고 물어뜯기고 그러더라.
그래서 아들이 그 개를 안고 있었던 것 같다.
미칠듯이 귀여운 네팔 개들과 노는 동안 죠스가 계약을 끝냈다.
호주달러를 네팔루피로 환전해 간 근본적 이유인 팀스와 퍼밋을 신청하고, 가이드와 포터도 고용했다.
우리는 4명이었기에 짐을 덜어줄 포터 2명과 가이드 1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당시 포카라에서 트레커들의 현황이 약간 비수기인데다가 외국인 트레커들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지 가이드와 포터들도 쉬는 참이어서 3명이나 구할 수 있었다.
우리가 고용한 그들은 저녁때 만나기로 하고 호텔을 나왔다.
크라운을 나와서 또다시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주전부리를 찾아다녔다.
크라운 바로 맞은편 근처에 저먼베이커리라는 곳이 좀 괜찮아보이길래 들어갔다.
이곳이 아침 일찍 여는걸 봤었다.
나름 고급스러운 빵집이었는데, 결국 포카라에 머무는 동안 몇번이고 가게 된다.
주문한 빵을 기다리다가 몹쓸 셀카!
크라운에서 계약하면서 주인아줌마가 추천해준 트레킹 장비 렌탈샵으로 가 보기로 했다.
렌탈샵은 크라운 바로 맞은편이었는데, 알고 보니 주인아줌마의 여동생이 하는 집이었다.
선글라스도 껴 보고..(친구놈들은 눈만 가리면 된단다)
심째랙스는 어디든 비치면 찍는 습성이 있습니다.
나는 등산복과 등산화를 준비한 채로 출국을 했었기 때문에 스틱이랑 스패츠, 아이젠, 장갑, 모자 등 설산 대비 정도만 렌탈하면 됐었다.
하지만 호주에서 온 죠스는 배낭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풀셋으로 렌탈을 해야만 했다.
환이랑 모기도 나랑 비슷한 정도만 렌탈했다.
카트만두에서도 그랬지만 포카라에서도 그렇고, 네팔의 아웃도어 메이커는 노스페이스가 가장 보편화되어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짭도 아닌 것 같고, 렌탈을 계속하기 때문에 중고가 많다 뿐이지 성능은 확실히 정품 이상이었다.
우리는 트레킹 이후 동남아시아로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짐이 될 게 뻔해서 사지는 않고 렌탈을 하기로 했으나..
가격이 그리 비싼것도 아니고.. 사실 렌탈이나 사는거나 가격이 그리 차이나지도 않았다.
등산복만 빌리고 나머지 스패츠나 아이젠, 스틱 등 소모품은 사기로 했다.
나중에 되팔면 돼겠지 하면서.. 이에 우리는 훗날 하산 후에 되파는데에 제법 고생하고 후회하게 된다.
렌탈샵 앞의 거리 풍경.
축제기간이라 건물마다 이쁘게 연결해놨다.
축제는 축제고, 현지인들의 생활은 계속된다.
갑자기 시끄러운 경적 소리와 함께 작은 트럭 한대가 나타나더니 길 한가운데 멈췄다.
가게마다 사람들이 비닐봉지 무더기를 들고 뛰쳐나오더니 트럭을 향해 던져댄다.
아마도 정기적으로 다니는 쓰레기 수거 차량인 것 같았다.
저렇게 걸어 둔 것들은 미관상 전시용이지, 아마도 못 먹겠지?
째랙스 : "고양이다!"
귀여운 동물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란 놈은 또 달려간다.
이제 막 아깽이 티를 벗고 성묘가 된 녀석이었다.
배를 만지자 기겁을 하며 할퀴어대는대도 간지러운 수준!
갑자기 나타난 긴 행렬의 인파.
어디로 가는 걸까?
나무 봉을 이용해 급하게 가건물을 올리는 가게가 많았다.
나중에 밤이 되니까 알았는데 축제 준비를 위한 노상이나 포장마차같은걸 설치하던 것이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본 반가운 태극기가 걸려 있었던 어느 가게.
개의 꼬리와 엉덩이 연결 부위에 끈으로 풍선을 매달아놨더라.
어떻게 보면 동물 학대지만 뭐.. 가벼운 풍선이니까 괜찮겠지.
귀엽긴 하더라.
계속 돌아다니고 구경하고 하다 보니까 또 오후가 훌쩍 지나고 출출해지기 시작한 위대한 우리들..
저녁밥은 포카라에 방문한 한국인 트레커들에게 가장 유명한(아마도?) '산촌다람쥐'라는 한인식당에 가 보기로 결정했다.
죠스 : "여기 쫌 유명하고 한국인들에게 성지라던데..함 찾아봐봐라."
째랙스 : "보자.. 메뉴판.. ..??.. 해리카나 치킨?ㅋㅋㅋㅋㅋ가자!"
산촌다람쥐의 주방장 이름이 아마도 해리라는 사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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