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은 뒤에는 포카라로 출발해야 하므로 간단하게 요기를 할 만할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거리의 가게가 다 비슷비슷해서 어디로 들어갈까 하다가 만만해보이는 곳에 들어갔다.
나중에 태국이나 라오스에 갔을 땐 길거리 음식이 정말 많았는데, 그런걸 너무 상상하고 기대하고 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네팔의 길거리 음식 문화는 전혀 없었다.
동남아 특유의 문화인가..??
허름~한 가게 내부의 모습. 그래도 손님이 계속해서 왔다갔다했다.
보기에는 만두처럼 생겼는데 내부가 닭고기로 된 것과 이름만 들어도 굉장할 것 같은 버팔로 고기로 주문했다.
결과는 참혹했지만.. 뼈가 덜 갈려서 그런지 자꾸만 씹혔다.
그래도 맛은 그럭저럭.
빨간 소스는 청양고추를 그대로 갈아놓은듯한 매콤함이었고, 노란 소스는 뭔가 특이한.. 한국 음식으로 비유할 만한 맛이 없었다.
굳이.. 정말 굳이 비유하자면 해파리냉채를 먹을 때 나는 맛인 겨자소스 같은 맛?
여행 중에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을 꼽으라면 볶음국수가 아닐까 싶다.
가장 흔한 음식 중 하나인 태국식 팟타이.
4명 모두가 면 요리를 참 좋아하기도 하고, 실제로 여행 중에 먹었던 수많은 팟타이들은 우리를 만족시켰다.
시킬 게 마땅찮으면 만만한게 팟타이. 굿굿.
부른 배를 받치고 나와 후식으로 베스킨라빈스도 먹어준다.
응? 베스킨?? 네팔이라고 해서 없을 것 같은 것들이 나타날 때 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민트초코칩..
사진으로는 당연히 멈춰 있지만 정신없이 흔들흔들거리던 동물 인형들.
건전지로 돌아가는 듯 하다.
네팔은 힌두교가 87%, 불교가 8%, 이슬람교가 4% 정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불상이 참 많이 보였다.
배도 채웠겠다, 이제 포카라로 출발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버스정류장에 있었던, 나한테 처음으로 달라붙었던 거지 아이.
이후로 여행 내내 계속해서 앵벌이(?)를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버스로 인당 500루피이고 걸리는 시간은 총 5시간.
만약 비행기를 타고 간다면 정말 빨리 갈 수 있지만 가격이 10배 넘게 껑충 뛰어버리기 때문에 참고 버스로 가기로 했다.
그치만.. 지금에서야 이렇게 말하지만 네팔의 운전은 정말 최악이자 공포다.
포카라까지 가는 길은 대부분 계곡을 빙글빙글 둘러서 가는 절벽 도로였는데, 그런 절벽 내리막길에서 추월은 기본이고 시속 80km도 넘게 달리는 우리의 미니버스.. 정말 무서웠다.
다시는 타고 싶지 않다.
우리가 타고 갔던 버스. 믿기 어렵겠지만 저기에 약 20명 이상의 사람이 탔다.
휴게소에 있던 멍뭉이들.
카트만두 시내에 있었던 병들고 더러운 개들과는 달리 얘네들은 그냥 동네 개였다.
거울이 보이면 셀카를 찍는 버릇이 있는 나.
PVC 막대기 하나로 온 세상을 호령할 듯했던 아이.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가면 자꾸만 도망갔다.
그래서 멀리서 찍었다.
귀엽다.
카트만두에서 사 왔던 빵들.
저 모든게 만원치도 안된다.
배터지게 잘 먹음.
휴게소에서는 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킬로당 200루피도 안 했던 걸로 기억한다.
주전부리로 샀다.
열심히 달리고 달려 날은 어두워지고, 이윽고 네팔 안나푸르나 여행자들의 도시, 포카라에 도착했다.
포카라는 수도인 카트만두와 달리 상대적으로 정말 세련되고 깔끔한 곳이었다.
안나푸르나를 여행하는 트레커들의 출발점이다 보니 여행 및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면서 계속해서 그렇게 변한 것 같았다.
숙소를 정하려고 잠깐 돌아다녔는데도 한인식당도 제법 보이고..
그러다가 '에베레스트'라는 스테이크집으로 갔다.
고기가 부족했다.
우리에겐.
메뉴판.
네팔 음식 치고는 가격대가 쎄다.
고급 레스토랑이라는 얘기.
뭔가 무시무시한 형태의 고기가 나왔다.
마늘스테이크~
불 붙는 스테이크라고 돼 있는 걸 시켰더니 직접 와서 불을 붙여준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순삭! 정말 맛있었다.
가성비도 최고.
저녁을 해결하고 나서 할란촉 거리를 둘러보기로 하고, 조금 걸었더니 한인식당이 계속해서 보인다.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의 간판에 어색한 한글로 적혀 있는 간판들.
탕수육, 짜장면, 마파두부, 짬뽕!!!!
그 외 많았던 한인식당.
정말 많았다.
우리가 간 곳은 포카라 할란촉 사거리.
제일 먼저 보였던 한글 간판의 식당.
무려 치맥과 팥빙수가 맛있는 집이랜다.
우리는 쾌재를 부르며 저 곳을 킵해두었다.
고국과는 머나먼 네팔 땅에서 치맥과 팥빙수라니..
기대된다.
숙소에서 먹을 맥주를 몇개 사 들고, 숙소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보드게임 티츄도 치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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