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와 퍼밋을 가지러 다시 포카라로 돌아간 마두를 제외하고 나머지 우리들은 드디어 트레킹을 출발했다.
구름이 묘하게 생긴 쾌적한 날씨.
그런데 포터인 쑴이 느닷없이 큰길을 냅두고 옆으로 새는 좁고 험한 내리막길을 택했다.
가이드인 마두가 없었지만 포터인 쑴 역시 그쪽 일을 몇년이나 하고 있던 베테랑이었기 때문에, 능숙하게 길 안내를 해 주었다. 1
꽤나 길게 이어지는 내리막계단인 탓에 얼마 안 가서 등산화를 다시 고쳐신곤 했다.
사진으로 표현하기는 좀 어렵지만 경사가 상당했다.
이게 돌계단으로 되어 있지 않고 흙길이었다면 정말 출발부터 힘들었을 것이다.
한참을 내려가더니 탁 트인 곳이 나왔다.
우리의 오늘 목표는 '나디'라는 곳까지 가는 것인데, 첫날이라 그런지 발걸음이 가벼웠다.
여전히 깃털같은 구름이 넘실거리는 하늘.
아.. 모자쓴 애 너무 귀엽다..
우리들의 짐을 덜어서 들어주는 고마운 포터들.
왼쪽이 쑴이고 오른쪽은 쑴의 아들인데 이름을 그만 잊어버렸다. 2
그들이 없었으면 우리들의 트레킹은 출발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탁 트인 길에서 조금 걸으니 산길이 나타나고, 온몸이 땀에 젖기 시작했다.
안면마스크 겸 목토시를 꼭 하고 다녔다.
공사중인 구간이 많아서 흙먼지가 제법 많기도 했고,
햇볕이 강렬해서 얼굴이 현지화될까봐 두려웠기 때문에.
LAURE CHOK 이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며..
닭이나 오리 등을 저렇게 집 마당에서 방목(?)하며 키우더라.
계속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물소리가 들렸다.
그 계곡의 시원한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갑자기 엄청난 것이 나왔다.
'불불레'라는 마을을 통과해야 하는데, 들어가는 길은 이 다리를 건너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리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폭인데다가 삐걱거리는 나무가 위태위태해보였다.
마을에서 나오던 아주머니가 다 건너오고 나자, 우리도 한명 한명씩 건너갔다.
알고 보니 불불레 마을은 쑴, 마두 등이 살고 있는 마을이었다!
그래서 불불레에 들어서고 나니 아이들이 인사를 하기도 했다.
우리는 그래도 뭔가 팔아줘야 하지 않겠냐면서 슈퍼에서 과자를 샀다.
여담인데, 네팔 뿐만 아니라 나중에 라오스와 태국으로 넘어갔을때도 계속해서 즐겨 먹던 과자가 있는데, 이름하여 Lays.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과자라고 하던데, 기본적으로는 그냥 짠 감자칩이다.
근데 이게 맛이 정말 겁나 다양해서 취향을 타는 일 없이 즐겨 먹을 수 있었다.
오리지날, 바베큐, 양파치즈, 파프리카, 소금, 크림수프, 크리스피프라이.. 심지어 김맛도 있다. 4
'Lay'와 '가오리'를 뜻하는 'Ray'가 발음이 비슷한걸로 가오리->홍어->홍어먹자! 홍어사먹자! 라며 말장난을 치기도 했다.
좁디 좁은 산골마을인 탓에 공을 제대로 찰 수도 없는 곳.
꼬마 둘이서 열심히 볼 트래핑을 수준급으로 하고 있었다.
내가 이곳 저곳 사진을 찍고 있는 걸 보더니 자기도 찍어달라는듯이 카메라 앞에 와서 씨익 웃더라.
그렇게 꼬맹이들의 공놀이를 구경하며 앉아서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산골마을 불불레를 통과하여..
여기는 염소가 여러마리 방목되어 있었다.
사람을 조금 경계하는 듯한 어린 염소들이 저만치 떨어져서 우리를 지켜보았다.
그렇게 마을을 통과하고 나니 다시 넓고 훤칠한 경치가 나타났다.
게다가, 저 멀리 설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첫 출발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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