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30
새벽부터 눈이 떠졌다.
트레킹 이후 처음으로 묵은 곳이라 그런지, 아니면 나무 판자에 이불을 얹어 놓은 딱딱한 침대 탓인지, 그것도 아니면 밤새 제법 추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온 몸이 굉장히 뻐근하고 피곤했다.
정신 차리고 밥을 먹기로 했다.
심지어 내 얼굴도 공개하기 힘들 정도로 부어 있어서 가린다..으으..
통풍이 너무나도 잘 되는 나무판자 롯지는 추워서 저 차림으로 잤다.
정신을 챙기고 밥을 주문하고, 아침 운동도 하고..
확실히 트레킹의 영향인지 굉장히 배가 고픈 터라 메뉴를 과다하게 시켰다.
각자 개인 메뉴 1개씩 + 찐 감자 + 치킨 수프 + 애플 파이...
정말 정신없이 먹어서 그런가.. 사진도 없다.
메뉴가 다 나오기도 전에 찍고..
뭔가 엄청나게 먹어치운 뒤에 또 찍고.
네팔의 롯지 식당들은 대부분 딸기잼, 포도잼이 비치되어 있다.
그래서 빵이나 파이류를 시키고 입맛대로 발라 먹으면 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비치해놓는거라 그런지 위생이 그리 좋지는 않다 1.
퉁퉁 부은 모기
퉁퉁 부은 나님
썬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트레킹 중 아마 유일하게 단체로 찍은 사진이던가.
롯지 주인 아주머니한테 부탁해서 찍었다.
애들 얼굴 웃으면서 잘 나왔는데 여행기에서 얼굴을 가려 달라는 친구들의 요청이 아쉽다.
그러고보니 가이드인 마두랑 찍은 사진도 없네.
단체샷을 찍은 뒤 다음 마을을 향해 출발했다.
나디의 다른 롯지에서도 트레커들이 제법 있었나보다.
우리의 걸을걸이가 제법 빠른 편인데, 앞서 가는 트레커들을 몇번이나 제쳤다.
동양인은 한번도 보질 못했고, 대부분이 유럽 쪽 사람들이었다.
높은 산세 덕에 해가 한동안 보이질 않았는데, 9시가 넘어서야 겨우 해가 산을 넘어왔다.
도중에 지나간 산골 마을들은 정말 절경이었는데.. 사진으로 제대로 남기질 못했다.
걷는 종종 계속해서 마낭행 표지판이 보였다.
마낭이 크긴 큰가 보다.
- 딱 한번이지만 딸기잼 병 속에서 개미가 나온 적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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