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의 마지막 다이빙을 마치고, 정말로 돌아가야 할 날이 코앞에 다가왔다. 지금 돌이켜보면 휴학하고서라도 더 유랑하고 놀걸.. 싶다. 당시엔 한달하고도 절반이 넘는 기간동안 밖에 있었으니 고향이 조금 그립기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이틀인가 사흘 내내 먹고 마시고 마사지받고의 반복이었다. 정말 원없이 먹고 놀았다. 그 중 몇가지를 기억해보자면..
어느 평범한 레스토랑. 소식했다.
마마는 엄마일테고 로로는 아빠인가?
꽤 외진 골목에서 찾은 한국식 횟집에서의 문어숙회
회에 쐬주한잔!
마무리 매운탕까지.
원피스가 아니라 와피스같아 보이는 피규어
시티 내 말고 알로나비치 근처에서 머무르기도 했다. 낮에는 출항하는 다이버들과 해변에서 스노쿨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녁땐 분위기가 싹 바뀐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부터 노점상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더니 활기찬 먹거리 해변가로 바뀐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을텐데 저 영혼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예능감 속의 막춤.... 미래가 기대되는 아이들이다. ㅋㅋㅋ
어느 4성급 호텔뷔페
당분이 폭발했다. 보다시피 정말 달콤했던 초코...
호텔 안에 있던 조화인지 생화인지 모를 나무
귀국 전날 밤 마지막으로 같이 찍은 사진
마지막 항공권
그렇게 우리는 귀국편을 탔고, 라오스 튜빙 프린팅 반팔티셔츠에 꽃무늬 반바지를 입은 채로 함박눈이 내리던 2월 어느 날 인천공항에 내렸다. 피부는 촌애마냥 다 타 있었으며 몸통만한 배낭을 짊어지고 공항버스를 탔다. 기사님께서 요즘 젊은이들은 건강해서 좋아!! 라며 웃으셨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나의 첫 해외여행은 끝이 났고, 내 인생에 수많은 영향을 주었다. 원래부터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했지만 그건 국내 한정이었다. 고향 근처 지방의 간단한 여행이나, 내일로 기차여행 등 국내여행만 다니던 우물 안 개구리였다. 이 첫 해외여행으로 뒤늦게 눈을 떴고, 재미를 붙였다. 이 45일간의 해외여행은 많은 추억거리를 남겼으며 누군가에게 술자리에서 여행의 후일담을 얘기하자면 술자리에서 밤을 새우며 떠들어댈 수 있는 안주거리가 되었다.
이후 1년 남았던 학교를 마저 다니고 졸업을 했고, 취업 전에 한 번 더 나가서 베트남 북남종단여행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한국에서 월급쟁이로 빌빌거리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으며 직장생활 만 1년이 되던 때에 또 몇번 나갔다가 왔다. 현실에 부딪혀 자주 떠나지는 못하지만, 다시 떠날 날을 꿈꾸며 이렇게 그때의 좋았던 기억을 기록한다. 내가 좀 더 부지런했으면 머릿속에 남아있는 경험들을 이렇게 글로 자주 남길텐데.. 아무튼 쓸 거리는 계속 남아있고, 필 받으면 또 몇 편 계속해서 써 보겠지.
아.. 여행 가고 싶다!
'역마살 치료용 > 2015 동남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말라야 트레킹과 동남아 먹방기행 - 43. 세부 보홀 알로나비치 프리다이빙, 잭피쉬 떼를 만나다 (4) | 2018.06.03 |
---|---|
히말라야 트레킹과 동남아 먹방기행 - 42. 세부에서의 먹방기행 (4) | 2018.05.19 |
히말라야 트레킹과 동남아 먹방기행 - 41. 세부 다이빙샵, A and B Dive Shop '알버트와 친구들' (6) | 2018.05.17 |
히말라야 트레킹과 동남아 먹방기행 - 40. 필리핀, 세부, 발리카삭, 알로나비치. (2) | 2018.04.24 |
히말라야 트레킹과 동남아 먹방기행 - 39. 라오스~필리핀 (18) | 2018.04.17 |
히말라야 트레킹과 동남아 먹방기행 - 38. 방비엥 블루라군 (2) | 2018.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