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다이빙 라이센스 사진이 없구나. 아무튼 오픈워터가 아닌 어드밴스드를 땄다. 오픈워터는 수심 18m, 어드밴스드는 30m까지 내려갈 수 있는 라이센스로 알고 있다. 이왕 할 거 깊게 가자! 해서 딴 것이고.. 아무튼 수료가 됐으니 바로 프리다이빙을 하러 가기로 했다. 일단 목적지는 세부 보홀 섬에 있는 알로나비치. 보홀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힌다고 했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배를 타러 갔다.
티켓 3장
우리가 타고 갈 배
통통배를 타고 조금 가니까 어느 뭍에 도착했다. 알로나비치 근처에서 숙소를 잡았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니 대도시적인 이미지의 세부 시티와는 달리 휴양 관광지라는 느낌이 강했다. 난 역시 이런 로컬이 맘에 드나 보다. 여행을 할 땐 그 여행지의 문화에 물들어 함께 할 때 비로소 여행하는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 물론 현지 음식이 맞지 않아 한국 음식이 그리워질 때도 있겠지만, 나는 워낙 동남아음식들이 다 잘 맞아서 그런지.. 먼 여행지까지 한국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약간 이해가 되질 않는다. 1
펜션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숙소
아담한 사이즈의 룸 내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침대가 하나 더 있다.
아무튼, 알로나비치는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같았다. 청량한 물빛의 바다, 시끌벅적한 맛집 거리,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로컬 아이들, 썬비치에 누워서 맥주와 낮잠을 즐기는 여행객들.. 환상적이었다. 숙소에 짐을 간단히 풀어놓고 바로 프리다이빙을 하러 가기로 했다. 알로나비치 주변에는 여러 업체가 있었는데 미리 예약해 둔 VALM이라는 다이빙샾에 갔다. 장비를 빌리고 보트를 타고 포인트로 나갔다.
우리가 이용한 다이빙샾
알로나비치 전경. 참 이쁘다.
다이빙 마지막날이라 좀 멀리까지 나가서 웨일샤크를 꼭 보고 말리라는 결심과 함께 다이빙을 했다. 처음에는 바다거북만 발견해도 감탄을 하곤 했는데 이젠 너무 흔하게 보여서 별 감흥도 없고, 크고 신기한걸 보고 싶었다. 각종 신기한 물고기들과 성게, 산호, 큼직한 문어 등을 계속 봤지만 웨일샤크는 볼 수 없었다. 산소는 거의 떨어져가고 해서 이제 다이빙을 종료하기 위해 질소를 빼며 상승하던 찰나, 가이드 다이버가 갑자기 손짓을 하며 우리를 부르기 시작했다. 가이드가 손짓한 곳에는 거대한 그림자가 있었다. 2
경이로웠다. 처음에는 웨일샤크인가?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바로 잭피쉬 떼들이었다. 수백, 수천마리가 한데 몰려서 유영하고 있었다. 그 밑에는 바다거북이 숨어 있었는데 다이빙 초창기같았으면 우와 하면서 따라갔겠지만 이땐 잭피쉬떼가 더욱 궁금했다. 처음에는 좀 무서워서 섣불리 접근하질 못했는데, 가이드가 괜찮다는 제스쳐로 자꾸 유도해서 다가가보니 녀석들은 아주 순했고, 함께 유영하며 다이빙을 즐겼다. 프리다이빙을 며칠간 하는 동안 웨일샤크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마지막에 이렇게 잭피쉬떼라도 봐서 만족스러웠다. 정말 경이로운 모습이었다. 이 맛에 다이빙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다이빙을 마치면 이렇게 따봉이 절로 나옵니다
이런 자세도 막 나옵니다
마지막 다이빙때 한컷
다시 가고싶다!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의 뷰
이때 다이빙을 해 보고 4년이 지나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도 다시 해 보질 못했다. 국내에서는 저런 풍경들을 볼 수 없기도 하지만, 취업을 하고 발이 묶여 바쁜 탓도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서 꼭 다시 해 보고 싶은 활동이다. 귀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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