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0주년 기념 대구 수성못 신바람페스티벌에 다녀왔다. 홍보를 얼마나 해대던지 단단히 맘을 먹고 가기로 했다. 수성못에서 행사가 진행되지만, 분명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그냥 근처 산에서 보는게 더 이득이라 생각하고 점심때가 조금 지난 시각부터 출발했다. 법니산이나 근처 아파트 옥상 등 여러곳의 후보들이 있었지만, 대구 야경과 함께 불꽃을 찍기 위해 앞산의 끝자락에 위치한 고산골에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한 3~40분쯤 걸어 올라가니 시야가 트이기 시작했다. 제법 일찍 갔음에도 불구하고 찍사분들이 제법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전망데크 바로 밑의 좋은 포인트에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고,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렸다.
고산골에서 바라본 수성못 일대의 모습.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신천대로변의 모습.
이윽고 해가 떨어지고, 조명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다.
사운드가 워낙 빵빵해서 초청가수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고산골 꼭대기까지 들렸다. 계속 기다리다가, 9시 20분쯤부터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할 말이 참 많지만.. 일단 사진을 올려본다.
다섯장의 사진으로 압축해봤다. 맘에 드는 사진이 너무 없어서 몇몇장씩 별궤적 만드는 프로그램인 스타트레일로 합성했다.
그럼 지금부터 아래는 주관적인 평가.
1. 왜 수성못인가?
일단 교통편이 불편하고, 주변의 도로도 항상 끝쪽은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수성못. 게다가 수성못 주변은 사람들이 산책이나 조깅, 데이트 등 소규모의 인파들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공간인데 이런 대규모 축제를 개최해버렸으니.. 이런 행사를 찾는 대구 시민의 인원수에 비해 택도 없이 적은 수용인원수를 가진 곳인데. 나는 대규모 인파를 예상하고 일찌감치 산으로 올라갔지만, 하산 이후에 급히 3호선을 타려고 갔지만 미어터지는 사람들로 인해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황금역과 수성못역 근처. 버스는 막힌 도로로 인해 대기시간이 한시간이 넘었고.. 나는 결국 버스와 3호선 다 포기하고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고 열두시가 넘은 상태에서 겨우 카카오택시를 잡아서 귀가했다.
2. 불꽃축제라면서 불꽃놀이 수준의 심심했던 불꽃
왜 DJ가 떠드는 소리와 음악만 주구장창 나오는가? 오랫동안 터뜨리는건 좋은데 중간중간 텀이 너무 길고 음악에 질린다 싶으면 한번 터뜨려주고.. 내가 멀리서 봐서 그런진 몰라도 정말 실망스러웠다. 얼마전 미군부대에서 터뜨렸던 불꽃이 더 화려하고 크게 느껴졌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불꽃이 발사되던곳 근처에서 불꽃이 불발됐는지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진행과 뒷처리가 아쉬운 부분들이었다.
3. 광복70주년 기념이라는 의의?
이날 수성못에 모인 사람들에게 오늘 행사가 무엇을 위한 행사였느냐고 물어보면 불꽃놀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대부분일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마저도 허접한 불꽃 덕택에 실망한 사람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4. 대구시의 대규모 행사의 부재
얼마나 이런 행사가 없었으면 대구시민의 절반 이상이 이 좁디좁은 수성못으로 몰렸겠는가? 좀더 다채로운 행사와 축제가 필요할 것 같다. 어쩌다 한번 크게 일 벌려놓고 뒷감당은 엉망으로 하는 대구시가 안타깝다.
그래서 결론은.. 실망, 또 실망.. 아쉽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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