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쓰기 전에..
'내가 좀 더 부지런했으면 머릿속에 남아있는 경험들을 이렇게 글로 자주 남길 텐데.. 아무튼 쓸 거리는 계속 남아있고, 필 받으면 또 몇 편 계속해서 써 보겠지..'라고 네팔-동남아시아 여행기를 마무리하며 쓴 문장이다. 이후 몇 년 동안 블로그 장기 방치화.. 아무튼 기억을 더듬어 이제야 다시 써 본다. 원래 그날그날 메모했던 일기장도 어디 갔는지 없고.. 사진 파일들도 외장하드를 날려먹으면서 인스타그램에 기록했던걸 캡처해서 다시 긁어모았다. 안타까울 따름..
때는 2016년 9월.. 졸업하고 취업활동을 하며 공부하던 중1, 친구놈2과 여행 얘기를 주고받다가 가자고 결정하고 항공권을 결재했다(??). 컨셉은 북에서 남으로 2주간 이동하는 종단+먹방+관광. 세발이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미얀마, 라오스 등으로 더 돌아다닐 예정이었고 나는 베트남의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14일동안이었다.
1년여 전에 친구들에게 의지한 채 따라갔던 첫 해외여행과는 달리 내가 주도해서 계획을 세워야 했기에, 급하게 결정한 것치곤 출국 직전까지 이것저것 정보도 긁어보으고 준비를 많이 했다. 아무튼 그렇게 짠 계획표가 있었는데, 구글 문서로 작성하고 기록해놓은걸 캡처해놓은 게 있더라.


지금 다시 보니 상당히 빠듯한 일정이다. 실제로 저 중에 생략한 코스도 제법 된다. 일정이 빠듯하기도 했고 변경되기도 했으며 어느 곳은 맘에 들어서 며칠 더 머무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교통편 등 제한적인 요소만 잡아놓고 세세한 일정은 저렇게 지역별로 볼거리 먹거리 등을 조사해놓고 풀어놓고 그때그때 끌리는 대로 하기로 했다.
보통 종단은 남에서 북으로 많이 한다는데 우린 북에서 남으로 하기로 했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부터 출발해서 당시 뜨고 있던 휴양지인 다낭3, 남부 최대의 도시인 호치민시티까지 내려오는 루트.
일단 기간에 따른 일정의 큰 틀을 잡고 나니 세세한것들을 찾아보기 좋았고, 필요한 소지품 목록도 작성했다.

뭔가 여행블로거들의 후기와 여행관련 서적 등 여러 가지를 참고하여 이것저것 많이도 썼는데 사실 저렇게까지 필요 없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동남아시아 여행은 진짜 여권이랑 돈, 유심 꽂을 수 있는 핸드폰만 있으면 될 거 같다. 현지 물가가 워낙 싸니까 입을 옷이나 먹을 것 뭐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은 전부 현지에서 현지화를 해버리면 그만이다.
그래도 챙겨갔던 물품들 중에서 몇가지 언급해보자면.. 체크카드는 당시 우리은행EXK카드를 준비했다. ATM기에서 인출하기도 편하다고 해서 준비했는데 수수료가 쎄서 몇 번 안 뽑고 지역을 옮길 때마다 많이 뽑아서 썼다.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많이 하다 보니 보조배터리는 항상 필수다. 네팔여행 마무리 때 분배했던 공용물품인 샤오미 보조배터리 1세대. 좀 무겁긴 해도 이거 하나면 꽤 오랫동안 버틸 수 있다. 옷도 여러벌 생각했는데 그냥 현지 가자마자 반바지랑 나시티를 바로 구입해서 현지화했다. 배낭에는 출국할 때 입고 떠났던 옷만 들고 다니고.


간단한 베트남 단어와 말, 로컬 물가정보 등을 메모해놓은 것. 그치만 막상 쓴 말은 '고맙습니다'의 '깜 언'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대부분 간단한 영어가 통하고, 바디랭귀지로 해결 가능.. 로컬 음식을 먹고 나설 때 깜언이라고 해 주면 활짝 웃으며 배웅해주던 현지인들이 생각난다. 완전한 현지 음식을 먹으러 로컬 시장에 갔을 때는 영어가 통하지 않으므로 참고용으로 기록했다.
그리고 물가가 싸서 참 좋았다. 쌀국수를 예로 들자면 4~7만동정도 하는데, 이게 원화로 2~3500원밖에 되질 않는다. 한국에서 제법 맛있다는 쌀국수집도 현지 로컬 아무데서나 적당히 앉아서 먹는 맛에 비할 수 없는데, 한국과 가격이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양도 엄청나고..
아무튼 그렇게 9월부터 여행을 준비했고, 두달은 순식간에 지나가며 출국날이 다가왔다.
아래는 맛보기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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