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고 싶었던 겨울 내일로 여행 (10/01/06~10/01/11)
- 1월 7일 둘째날, 영주>안동
눈을 뜬다. 첫 외박을 친구네 친척집에서 했더니 마음이 편하게 느껴진다. 차라리 처음부터 고생하는게 좋을텐데, 하고 생각해본다. 정신 챙기고 고모님께서 차려주신 아침을 맛있게 먹고 영주역으로 간다. 9시 40분 기차를 타고 안동으로, 10시 20분에 안동에 도착.
두시간정도 걸을 거 같아서 편의점에서 오예스 한 통을 사들고 걷기 시작한다.
눈이 쌓여있어서 걷는 데 금방 피로해지더라. 또한 짐도 많았고, 먼 거리를 걷느라 심심하다고 내가 제안한 가방들어주기를 하면서 내가 계속 져 2인분의 가방을 들고 걷다 보니 힘들다. 그리고 날씨도 너무 맑아서 추위는 금세 잊어버리고 땀이 나기 시작한다.
덥고 지치고 힘들어서 내가 미쳤나보다.
째랙스 : 임마 여긴 절경이다 사진 찍으라고 펼쳐놓은 한 폭의 그림이다 자 날 찍어라
토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이쁘게 잘 찍어 준다. 좋다. 걷고 또 걷는다. 사전 조사에선 걸을 거리가 7~8km라고 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걸어 보니 체감상 수십킬로미터는 되는 것 같다. 약 2시간 30분을 걸었고, 모처럼 안동에 왔으니 안동찜닭을 먹어보자라는 되도 안한 논리를 내세우며 안동 구시장을 찾아간다.
안동 구시장 찜닭골목. 이렇게 많았다니..
바이트레인에서 추천받은 '신세계찜닭'을 찾아가봤는데 상중..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신세계찜닭은 메뉴판에는 없지만 반마리 주문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는데.. 아쉽게 되었다. 그래서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입구쪽에 있는 '서문찜닭'에 들어간다. 반마리 주문이 되나 여쭈어봤는데, 역시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냥 왕창 다 먹기로 결정하고 2만원짜리 찜닭 한마리를 주문한다.
찜★닭★찬★양 보다시피 가격이 쎈 만큼 양도 쎄다. 엄청.
맛있다. 찜닭의 본고장인 만큼 동네에서 시켜 먹는 찜닭보다 확실히 맛있더라. 두명이서 찜닭 한마리를 초토화시키는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 먹은 뒤 다음 날 아침에 탈 서울행 기차 시간표를 확인하기 위해 안동역으로 다시 간다.
오전에 잊어버리고 찍지 못한 안동역 사진.
사실 이때 시간이 많이 남아서 찜질방으로 가지 않고 바로 서울로 올라갈까 싶기도 했지만 만약 서울에 도착하면 22시 한밤중일텐데 그때 찜질방을 못 구한다면 이 추운 날씨에 노숙을 해야한다는것을 깨닫고 생각을 고쳐먹고 미리 조사해두었던 안동역 근처의 온앤청 찜질방을 찾아간다.
소문대로 시설 좋고 한적하다. 가격도 6500원으로 싼 편.
여행 중 첫 찜질방 투숙이었기 때문에 설렜고, 둘째날은 걷는걸로 시간을 많이 소요해서 그런지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은데도 피곤하다. 피로를 맘껏 풀고 일기를 쓴다. 내일은 드디어 서울로 떠나는 날. 설렌다. 서울 한 번 못 가본 촌놈인지라 매우 설렌다.
오예스 3600원
버스비 800원,1000원
찜닭 10000원
찜질방 6500원,3500원
합계 25400원
누적합계 3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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