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는 더웠다. 정말 더웠다.
12월 26일이었지만, 당시 쿠알라룸푸르의 기온은 영상 26도.
열대지방으로 온게 맞구나, 하고 느꼈다.
그마저도 덜 더운 날씨였다는게 함정.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16시 35분에 카트만두행 비행기가 이륙하기 때문에 늦어도 16시까지는 게이트를 통과해야 하는데, 15시가 조금 넘어서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기 때문에 상당히 빠듯했다.
더군다나 호주에서 다이렉트로 온 죠스도 합류해서 같이 가야 했기에 정말 빠듯했다.
트랜스퍼 게이트로 가거나 얼라이벌 게이트 둘 중 하난데 한국에서 출발할 때 안내원이 얼라이벌로 가면 된대서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그리로 갔는데 한참 기다리는 것이었다.
시간이 자꾸 촉박해지자 환이가 직접 물어보고 그냥 바로 가도 된다고 해서 그냥 트랜스퍼로 갔다.
진짜 농담 안하고 미친듯이 뛰었다.
여담인데, 트랜스퍼에서 검사를 통과하는데 거기 직원이 날 빤히 쳐다보는 것이었다.
직원 : 프롬 코리아?
나 : 예스?
직원 : 강남?
나 : !!
아 바빠 죽겠는데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강남스타일 말춤이 나왔다.
직원도 유쾌하게 웃고 나도 웃고.. 그치만 더 늦어서 진짜 겁나 뛰었다.
무슨 게이트마다 간격이 진짜 장난아니었다.
Q8 게이트에서 보자던 죠스가 없어서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이때가 여행에서의 수많은 위기 중 첫번째 위기였다
상당히 걱정했는데, 16시 5분쯤에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죠스가 극적으로 등장!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지 7개월만에 만난 죠스. 정말 반가웠다.
게다가 우리 여행의 가이드이제 총책임자였던 죠스였기에 더욱 반가웠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카트만두행 비행기에 타고 이륙했다.
7개월만에 만난 죠스!
이륙 시각은 16시 40분. 시차가 발생해서 그런가? 시간이 더욱 빨리 흐르는 것 같았다.
카트만두행에서의 기내식은 치킨 사테. 인도? 네팔? 식으로 만든 떡 비슷한 밥에 닭꼬치구이와 소스의 조합.
닭의 끝부분이 약간 탔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나시레막에 있던 소스와 비슷한 맛이 났다.
내가 하도 맛있게 먹어서 그런지 옆자리에 앉았던 네팔인이 힐끗힐끗 쳐다보더니 결국 누들을 시켜 먹더라.
특이한 식감의 밥도 괜찮았던 치킨 사테.
순★삭
아무튼, 네팔에 무사히 도착했다. 뭔가 우중충한 느낌이 팍팍 들었다.
나름 한 국가의 수도의 메인 국제공항인데도 무슨 우리 동네 시외버스 터미널같이 아담한 사이즈에.. 푹 가라앉은 느낌.
아무튼, 입국심사를 하고 공항 환전소의 환율도 알아보고 각각 할 일들을 했다.
입국하는데 든 돈은 40달러?쯤이었다.
트레킹 관광으로 먹고 사는 네팔인 만큼..
입국심사 입국심사
환전소에 간 환이
14년 12월 26일 당시의 환율.
완벽하게 나 한국인이오! 하는 내 옷차림.. 배낭여행엔 편한게 제일.
공항을 나서기도 전에 호객행위가 쩔어줬다.
숙소는 구했느냐, 어디로 가느냐, 싸게 해주마.. 우리는 여행에서 대부분 숙소조차 정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다 찾아다녔기 때문에, 그냥 카트만두의 번화한 여행자 거리인 타멜거리로 가기로 결정했다.
협상의 달인 죠스가 합리적인 가격에 택시를 구했고 타멜 거리로 출발했다.
네팔의 드라이버들의 운전이 웬만큼 호쾌한 부산 아지야들보다 훨씬 쩐다고 얘기를 듣고 갔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중앙선이 있든지 말든지 그냥 차가 없는 쪽으로 역주행을 하며 추월하기도 하고, 칼치기는 기본에 진짜 지리게 하는 운전이었다.
놀라운건 아주 태연하게 운전을 하고 보행자들도 태연하게 요리조리 잘 피해간다는 것.
우리가 네팔의 운전에 익숙해지는데는 불가능할 듯 했다.
네팔에서 처음으로 본 어린이. 왜 밤중에 밖에 나와 있었을까?
우리가 여행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했던 앱인 트립어드바이저(http://www.tripadvisor.co.kr/) 에서 네팔 호텔 15위였던 인카운터 호텔로 숙소를 결정했다.
타멜 거리에서 조금 떨어져있긴 했지만, 오히려 조용하고 좋았다.
게다가 트립어드바이저에 등록된 네팔의 호텔 수 150개 중 15위면 괜찮겠다 싶어서 결정한 것이었다. 하룻밤에 15달러.
들어가기 직전에 호텔 바로 옆의 잡화점에서 캔맥주와 과자들을 사서 조촐하게 입국 기념 파티를 했다.
조그만 잡화점에 참 알차게 있었다.
숙소에서 내일 일정을 짜고 있는 죠스
네팔에서 처음 먹은 맥주는 아이러니하게도 덴마크 맥주인 투보그.
그리고 이어서 네팔 맥주인 에베레스트 맥주도 먹어봤다.
적당히 잡담을 하며 놀다가 피곤한 몸을 침대에 맡겼다.
피곤해서 그런지 그대로 뻗어버렸다.
- 투보그보다 에베레스트가 더 맛있었다는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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