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에서 방비엥까지의 거리도 꽤 멀었다. 게다가 교통편이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후에 출발해서 밤에 도착하는 여정이었다. 그래서 또 놈팽이들로 변신해서 거리를 나다녀보기로 했다. 지난 밤의 핫했던 여행자거리는 다들 숙취로 고생중인지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굉장히 조용한 거리가 되어 있었다. 밥도 먹어야 하고 뭔가 할 거리를 찾으러 거리를 돌아다녀보기 시작했다.
거짓말처럼 조용해진 거리
사탕사탕사탕
대장금이 보여서 한컷.
무슨 사원일까?
도시가 너무 습하고 더워서 많이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방비엥처럼 아예 산 속 계곡 휴양지라면 좀 다르겠지만, 비슷한 습도에서 차들이 많이 다녀서 먼지도 엄청 많았고 무엇보다 너무 습해서 여행이고 뭐고 그냥 숙소에서 에어컨이나 쬐면서 누워 쉬고 싶었다. 얼른 방비엥으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돌아다니다가 약국을 발견해서 들어가봤다. 지사제와 두통약 등 상비약을 조금 구매하려고 했는데, 약품이 진열되어 있는 선반에서 반가운 한글을 발견. 헛개나무 추출액..
간단한 쇼핑을 마치고 모기와 환이는 숙소로 돌아가고, 죠스와 나는 약간 출출해서 간식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뭘 먹을까 하다가 빵집을 발견했다. 조마베이커리라는 곳이었는데,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나름 순위권에 드는 빵집이었다. 우리는 정말 맛집에 대해선 운이 좋은건지 아니면 여행버프를 받은건지 웬만해선 실패하는 일이 없었다.
한 동네 거리에서 오래 머물면 좋은 점이, 동네 상점의 와이파이를 모두 저장할 수 있어서 어디를 가도 와이파이가 끊기는 일이 없다는 것. 특히 네팔 포카라에 꽤 길게 체류했을 땐 그냥 길거리를 걸어도 주변의 상점들을 다 가 본 적이 있어서 와이파이가 항상 연결되어있고, 데이터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조마베이커리에서도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배터리를 충전하며 심심풀이용 어플을 받곤 했다.
이때 꽤 열심히 했던 게임이 용사는 진행중. 지금은 유료가 된 게임이지만 저 때는 처음이라 무료였고, 획기적인 방식으로 이동중이나 짬짬이로 킬링타임용으로 최고인 게임이었다. 횡스크롤 자동진행에 원버튼 터치방식으로 단순하고 쉬운 조작법으로 중독성까지 있었다. 요즘은 폰게임은 클래시로얄 한가지만 하고 있지만, 여행 중에 시간 때우기용으로 여러 종류의 폰 게임을 많이 한 편이었는데, 꽤 오래 한 게임이었다. 1
아무튼, 출출했던 배를 채우고 다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동남아 하면 떠오르는 느낌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라오스 비엔티안의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펑펑 찍어댔다.
노점대일까?
뭔가 있는 듯 했지만 뭔가 없었던 건물
똥강아지들 발견!
숙소에서 쉬던 모기와 환이가 다시 합류하고 함께 계속 돌아다니다가 또 출출해져서(...) 뭔가를 먹으러 갔다. 나름 세련되고 조금 비싼 집이었는데 가격에 비해서 그리 특출나게 맛있는 건 아니라서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 집이었다. 따로 기록도 해 두지 않아서 사진만 덩그러니.
그냥저냥..
무슨 식당이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게 오후가 지나가고 있었다. 어느덧 방비엥으로 떠나는 버스 시간이 다 되어서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타고 방비엥으로 출발했다. 거북한 습도와 더위로 체력이 많이 소모됐는지 버스에서는 바로 곯아떨어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방비엥 도착!
방비엥은 꽃보다청춘 라오스편의 영향인지 한국인이 엄청 많았다. 적당한 곳에 숙소를 잡았다. 방비엥의 여행자들이 모여있는 곳은 여름철 한국 유명 피서지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온 동네가 한국인이고 한국인이었으며 한국인이었다. 심지어는 구멍가게가 있었는데 거기 앞 평상에서 한국 컵라면에 소주를 먹고 있는 관광객도 있었다... 첫 해외여행에서 한국인에 대해 이렇게 기분 좋진 않은 모습을 봐 버려서 그런지 이후 다른 여행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은 곳은 기피하는 성향이 생겼다. 한국에서도 엄청 치이는데 밖에 나와서라도 좀 자유롭고 싶은 생각. 2
아무튼 방비엥의 거리는 세계의 놈팽이들이 엄청 많이 모여 있었다. 한 몫 거들기 위해 밥집을 하나 고르기로 했다. 마치 어느 지역의 먹자골목에 온 듯한 분위기. 호객행위가 엄청났고 가격대와 분위기, 먹고 있는 인원의 수가 대부분 비슷했기에 적당한 곳을 하나 골라 들어갔다. 그리고 고기와 피자와 맥주를 시켜 먹어대기 시작했다.
밤은 깊어갔으며 술과 분위기에 얼큰하게 취한 우리도 한없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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