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기 전에 우선 밀린 빨래와 짐정리를 해야 했다. 당장 다음날 수린으로 들어가야하지만 35도를 넘는 워낙 더운 날씨였기에 금방 마르리라 생각하고 빨래를 했다. 숙소는 펜션스타일의 방들이 다닥다닥 있어서 빨래를 말리기에도 딱 좋았다. 어정쩡한 늦여름 초가을 날씨였던 네팔에서 핫한 여름 날씨인 태국으로, 그것도 진짜 해외 분위기 나는 외곽으로 나오니까 느낌이 달랐다.
우리가 묵었던 방 앞
동남아에는 이렇게 집 앞에 향을 피워 놓은 곳이 많았다.
숙소 앞 도로. 한산하다.
죠스와 모기는 에어컨 빵빵한 숙소에서 쉬기로 하고, 환이랑 나만 쇼핑도 할 겸, 약간 출출했고 더웠기에 뭔가 시원한 마실 것을 찾아서 밖으로 나가보았다. 도로는 굉장히 한산했으며, 엄청나게 더웠다. 습하진 않았지만 기온이 35도를 넘어서 말 그대로 땡볕이었다. 우선은 보이는 집집마다 들어가보기로 하고 조금 걸으니 카페와 마트가 있는 골목이 나왔다. 카페에 들어가서 샌드위치와 코코넛밀크를 사 먹었다. 나는 코코넛밀크는 처음 마셔봤는데, 기대했던 맛이 아니라 조금 실망했다. 다 먹고 난 뒤엔 옆의 마트도 들어가보았다.
샌드위치와 코코넛밀크
누나가 왜 여기서 나와?
마트 안에서도 볼 수 있었던 불상
마트 앞의 새들.. 굉장히 덥겠다.
오빤 강남스타일
마트도 둘러보고 수영용 옷들도 사고나서 시장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카페랑 마트에서 시간을 좀 많이 때운터라 오후 늦은 시간이 되었고, 아까 처음 나왔을때보다 도로에 차량이 많았다. 시장에서도 하나 둘씩 노점상들이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바퀴 둘러보고 '에이 별거 없네' 했는데, 진짜 시장은 해가 넘어가고부터 야시장이었다. 방에서 쉬던 죠스와 모기에게도 연락해서 시장으로 나오라고 했다.
시장구역 입구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본격적인 야시장 개방
야시장!
이런 곳에서 초밥을 보게 될 줄이야
이건 도대체 뭘까 궁금했다
무슨 지역문화축제인지 무대준비도 한창이었다
저게 두리안이었던가..
야시장은 규모가 제법 커서 계속 돌아다녀도 심심하지 않았다. 꼬치구이나 생과일같은걸 계속 사먹으면서 돌아다녔고, 수영복도 샀으며 충분히 구경을 하다 보니 주전부리 말고 메인 저녁밥을 먹을 때가 되었다. 뭘 먹을까 하다가, 다금바리 함 무보자! 이때 아니면 언제 묵어보겠노!.. 해서 다금바리를 찾아다녔다. 다행히 다금바리 튀김을 하는 집이 있었고, 야외에 테이블과 의자를 구비해서 모기와 날벌레들에게 엄청 뜯기면서 먹어야 하며, 천정에는 도마뱀들이 기어다니는 그런 무시무시한 자리였지만, 그래도 착석해서 맛나게 먹었다.
가게 천정에 붙어있는 도마뱀들. 보기엔 징그럽지만 사람 시선이 가면 도망가기 바쁘다.
이것이 다금바리 튀김이다!
다금바리집 앞에 있던 길냥이
그렇게 다금바리튀김과 여러 요리들, 그리고 맥주를 마시며 밤이 깊어갔다. 얘기를 하며 놀다가 다음날 수린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전기는 제한적, 인터넷도 구축되지 않은 자연 속의 섬 생활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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