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나쁘지 않은 숙취와 함께 기상했다. 다음 목적지인 태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야 했다. 짐을 싸고 네팔을 뜰 준비를 했다. 밤에는 레스토랑&펍이었던 마하자에 다시 가서 아점을 먹고, 버스터미널같이 아담했던 카트만두공항에 다시 도착했다.
쿠알라룸푸르로 가자!
공항에서 우리가 신경쓰고 있던 게 하나 있었다. 우리는 네팔 기념품으로 마두를 통해서 히말라야 석청을 구매했는데, 당시 한국인 관광객들이 불법 석청들을 반입해와서 섭취 후 부작용사례가 있어서 국내 반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물론 우리는 제대로 된 걸 샀기에 반입 제한 걱정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간 불안해하고 있었다. 수하물 체크때 석청은 통과돼서 마음을 놓았는데, 우리가 잊고 있는 게 있었다. 바로 차메에서 한잔씩 마셨던 로얄샬루트.. 개봉을 해 버린 터라 기내수하물로는 제한이 되고 만 것이다. 세관원들은 무조건 압수라고 하고, 우리는 버티다가 안되니까 그럼 다시 나가서 한잔씩이라도 더 마시자 1며 우겨댔다. 근데 그마저도 안된다고 하며 어쩔 수 없이 딱 네잔 마신 로얄샬루트를 통째로 뺏기고 말았다.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그자리에서 다 버리고 공병이라도 챙겨 왔어야 하는건데.. 동네 단골 바 사장형님께 기념으로 가져다드리기라도 했어야 했는데. 아마 그날 네팔 세관원들은 대어가 걸렸다며 로얄샬루트로 축제를 즐겼을 것이다. 2
출국 전에는 파마끼가 아직 남아있었는데 갈수록 몰골이 말이 아니라..
아무튼, 약간의 해프닝을 끝마치고 말레이시아행 비행기를 탔다. 예정시간보다 30분 늦게 이륙했는데 40분 일찍 도착하는 신기한 항공편이었다. 기내식은 치킨사테가 나왔고, 맛나게 먹었다. 슬슬 동남아쪽 특유의 향신료가 첨가된듯한 맛과 향이 나는 음식이었다.
날씨 조오타!
쿠알라룸푸르 도착!
쿠알라룸푸르에는 새벽에 도착했다. 방콕행 항공편은 아침이었기 때문에 면세구역에서 잠시 노숙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굉장히 커서 시간때울만한 곳이 많았다. 음식점도 많고, 군데군데 안마의자가 있었다! KFC에서 배를 채운 뒤 안마의자에 앉아 저렴한 가격으로 30분정도 꿀잠을 잤다.
짐 4인분
공항 내부에서는 심심하지 않다
KFC였던가? 말레이시아 한정 메뉴가 있어서 맛있었음
30분간 피로도 풀고 꿀잠을 자게 한 안마의자
면세점 구경도 하고..
장거리 여행에선 기내식으로 사육을 당한다
아무튼, 한번 더 날아서 드디어 푸켓 공항에 도착했다. 태국 땅을 밟긴 했지만 이곳저곳 돌아다니는게 아니라 쿠라부리 근처의 쑤린이라는 섬에 들어가서 5~6일정도 스노쿨링과 바베큐 등을 포함한 텐트생활을 할 작정이었다. 푸켓공항앞에서 쿠라부리로 가는 택시를 잡고, 쿠라부리로 향했다.
푸켓 공항에서 택시잡기
태극기가 보이면 괜히 반갑다
푸켓 공항에서 쿠라부리까지는 북쪽으로 약 160km정도 떨어져 있다. 택시를 타고 2시간이 좀 넘게 걸렸다. 쿠라부리에 도착해서 바로 쑤린섬으로 들어가기엔 조금 늦어서 다음날 들어가기로 하고 쿠라부리에서 하루 숙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쿠라부리는 외곽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하리라 생각했는데 동네가 축제시즌인지 큼직한 현수막도 걸려있고 뭔가 축제 분위기가 났다.
쿠라부리의 수면중이신 길냥님
쿠라부리의 씻는중이신 길냥님
우리가 1박한 호텔
대낮의 애매한 시간이었기에 숙소에 짐을 놔두고 뭔가 축제분위기인 시장통으로 가 보기로 했다. 38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인데다가 언제까지고 네팔에서 산 옷을 입고 있기도 좀 그랬고 어차피 쑤린섬에 들어가면 스노쿨링을 할 예정이었기에 수영복도 좀 사야 했다. 그렇게 쿠라부리 탐험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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