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공간을 갖는다는 행위에 대해 로망이 있다. 그리고 그 공간을 내것이라고 표시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건지.. 동물들이 자신의 배설물로 영역표시를 하는 것 마냥 나도 배설물에 가까운 결과치를 남기곤 했다. 아주 어렸을때부터 나이를 먹고 있는 지금까지도. 학교에서 자신의 책상에 낙서를 하거나 포켓몬스터 띠부띠부씰을 붙인다거나 구멍을 파서 책상서랍에 피크닉을 넣고 빨대만 뽑아서 수업시간에 마신다던가.. 1
철이 들면서부터는 집에서 내 방을 가지게 되었고, 그곳은 내 세상이었다. 매번 취향이 조금씩 바뀌긴 해도 좋아하는 뮤지션의 포스터, 몇번이고 재탕해도 좋아하는 영화 포스터 등을 온 방에 덕지덕지 도배하기도 하고, 사진에 한창 빠졌을땐 인화한 사진들로 사진벽을 만들기도 했으며, 때로는 내 방 안에서 고양이를 세마리나 키우기도 했다 2.직장때문에 출타하여 상경한 지금은 나의 추억거리들이 가득한 창고로 쓰이고 있다. 실재하는 공간인 방 같은 것 말고, 온라인상에서의 내 공간들도 흑역사가 많다. 세이클럽타키 미니홈피부터 시작해서 싸이월드,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그리고 지금 이 똥글을 쓰고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까지. 3
나의 공간을 꾸민다는게 즐겁기도 하고, 나만의 공간이다라는걸 인지하면서도 또 남들에게 자랑하고픈 그런 경향도 있다. 혹은 내가 겪어보지 않았거나 앞으로도 할 수 없는, 그러나 남이 하고 있는 걸 간접체험으로 일상을 훔쳐보거나. 그런게 아니고서는 그냥 메모장에다가 일기만 줄창 쓰면 되는걸 스킨을 꾸미고 이웃링크도 관리하며 왜 이러고 있겠는가. 약 3년 전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처음 접했을때의 취향과 지금의 취향도 다르고. 또 3년 뒤에는 다른 취향을 갖게 되겠지만, 어찌됐건 지금의 내 공간 안에서 더더욱 만족하고 싶다.
그러니까 이렇게 똥글 쌀 시간에 얼른 할일 끝내고 퇴근해야지 정신차려 이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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