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은 필리핀으로 기울었다. 목적은 세부에서 스쿠버다이빙 라이센스 취득과 함께 다이빙 즐기기. 비용은 약 50만원 이상 더 추가될 예정이었고, 여기서 모기는 귀국을 결정했다. 무계획 여행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쉬려면 언제든지 멈출 수 있는 여행. 이미 한달이 넘는 긴 여행기간 동안 모기는 충분히 즐겼다고 판단했고, 죠스는 어차피 워홀 종료 후라서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부담이 없는 자유여행자였고, 환이랑 나는 어차피 나온 김에 더 즐기자!모드라서 필리핀행 추가여행에 동의했다.
약 일주일간의 방비엥 놈팽이 생활을 마치고 다시 비엔티안으로 돌아왔다. 필리핀행 항공권이 비교적 싼 며칠 뒤의 항공권을 예약했고, 모기는 비엔티안으로 돌아온 이틀째에 귀국하기로 했다. 그래서 각자가 떠날 때 까지 다시 비엔티안에서의 놈팽이 생활도 시작됐다.
비엔티안은 라오스의 수도이다. 그래서 시간을 때울 건 얼마든지 있었고, 우리는 특히 여러 맛집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그치만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밥집이 많다 보니 다 거기서 거기인 음식들이었고, 그 중 특별히 맛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음식들만 사진으로 기록했다. 1
이것은 어느 일식집. 동남아식 소스로 볶은 소바와 속이 꽉 찬 타코야끼, 바삭하게 잘 튀긴 야채 덴뿌라가 맛있었지.
수많은 수제버거집 중 꽤 괜찮았던 곳. 토마토 3개가 나란히 얹혀지는 크기에, 여러장의 고기패티, 계란후라이까지. 요즘 맛이랑 비교하자면 쉑쉑버거랑 비슷한 맛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무엇보다도 난 버거에 계란 들어가는게 너무 좋다. 터뜨리면 흘러내리는 반숙의 노른자를 패티의 열기로 살살 익혀가면서 먹을 수 있는 그런 버거.
어느 번잡한 시장의 노상 로컬 쌀국수. 동남아의 쌀국수에는 양파와 사과 등 여러가지가 들어가는데 토마토를 넣는 곳은 잘 보질 못했다. 그래서인지 맛도 다른 쌀국수에 비해 독특한 맛이었고, 알만두처럼 생긴 고기완자를 넣어주었다. 로컬푸드는 대체로 다 맛있지만 여긴 기억에 남아 한번 더 찾아가서 두번 먹었던 곳. 고수를 포함한 다른 야채들도 듬뿍 줘서 취향대로 넣어서 먹을 수 있다. 2
사실 이 국수를 마지막으로 모기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떠났다. 이제 한달 전 여행의 시작때와 다르게 3명이 남았다. 필리핀행 멤버 셋. 죠스, 환이, 나. 그렇게 모기를 떠나보내고 우리는 숙소를 옮겼다. 대부분 호텔의 트윈룸 두개를 잡아서 썼었지만 이제 셋인데다가 추가 여행에 따른 경비도 점점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값싼 도미토리로 옮기기로 한 것.
공항으로 가기 좋은 위치의 한 도미토리형 게스트하우스. 제일 값싼 혼성 8인실로 잡았는데 원래 묵고 있던 커플 두명이 우리가 들어가던 날 체크아웃을 해서 머물렀던 3일 내내 8인실이 고스란히 우리 것이 되었다.
꾸역꾸역 8인용 도미토리
웬 거지가 한명..
그렇게 3일을 놈팽이짓을 하며 머무르다가 라오스를 떠나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서 필리핀으로 가야 할 날이 되었다. 급하게 정한 루트라 상대적으로 값싼 항공권을 고르다 보니 야간 비행편이었다. 그래서 공항에서 새벽 4시까지 뜬눈으로 노숙을 해야 했다.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콘센트를 찾아서 멀티탭을 꽂고 전자기기 충전을 해 가며 버텼다.
맨 왼쪽의 내 멀티탭은 공공장소에서 정말 유용했다
기내식은 바밤바..가 아니라 나시고랭+정체불명맛의 파스타
특이한 모양의 물통
거지 놈팽이 셋의 필리핀행
드디어 필리핀으로..!!
그렇게 1월 말이 지나고, 2월달이 됨과 동시에 우리는 필리핀에 도착했다. 태국에서 했던 스노쿨링도 재미있었지만, 스쿠버다이빙 유경험자 죠스가 스노쿨링따위는 비교도 안 된다고 자랑을 해 댔기 때문에 꽤 기대하면서 필리핀 땅에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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